카테고리 없음 2008. 1. 29. 20:51

어제는 왜 까칠한 짓을 했는지.


'지금은 저녁 7시. 매점이 분명 닫아야 할 시간 이다. '

'왠걸 아직 병장(고희동)이라는 사람이 한참이나 굼뜨고있다.'


"띵동"


'이소리는... 이제야 전자레인지의 내 음식이 조리가 된건가?'

'고병장 빠져있군! 늦게 까지 일 해봐라'




고병장은 손님들에게 빨랑 나가라고 눈치는 못줄망정 소심하게 음악을 한곡 택하여 틀었다.

아 난 참 못된 사람이다. 그는 야마시타가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모음곡중에서 "카쉬체이 지옥의 왕의

춤"을 오디오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로 틀어놓았지만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.

야마시타는 온 힘을 다해 연주하였고, 고병장과 그의 후임은 지옥의 춤을 추었다.

오호 통재라! 후임과 함께 춤을 추는 꼴이란! 그러나 여전히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컵라면을 먹었다.

곡의 끝부분. 야마시타가 열정적으로 라스기아도를 쏟아 내고 있을 때 나의 면발도 박자에 맞추어서

내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. 후루룩 짭짭 ♪ 후루룩 짭짭 ♪

국물까지 원샷하며 나와 내 동료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.

시계는 7시 32분 가르키고 있다.



승리했다.

posted by buyh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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